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TON 재단으로부터 TON 블록체인의 거버넌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언뜻 보기엔 탈중앙화에서 한발 물러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렇게 부르기 어렵다.
첫째, 만약 블록체인에 이미 일종의 콘트롤 패널이나 지휘센터 같은 것이 있었다면, 우리가 말하는 탈중앙화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처음부터 진정한 탈중앙화는 없었다.
둘째, 텔레그램이 원래의 Telegram Open Network 프로젝트를 공식 종료한 뒤에도 그 기술은 FreeTON과 The Open Network(토큰코인, Toncoin)이라는 두 개의 별도 네트워크로 이어졌다. 텔레그램은 Toncoin을 자사 생태계에 통합하기로 선택하며 충성의 방향을 명확히 드러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블록체인이 독립 개발자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마지막 환상을 지워버리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방향 전환이라기보다는 텔레그램이 사실상 줄곧 통제해온 블록체인에 대한 책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롭게도 이것은 상업 및 기업용 블록체인들 사이의 일반적 흐름과는 반대다. 그 쪽에서는 팀들이 거버넌스에 커뮤니티 참여를 더 끌어들이려 한다. 예를 들어 BNB 체인이나 Hyperliquid 같은 곳의 개발자들은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점차 권한을 완화해왔다. 여기서는 그 반대다. 암묵적인 메시지는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좋긴 하지만 직접적인 통제가 더 신뢰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접근 방식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거버넌스 구조를 중시하는 전통적 기업들에는 오히려 TON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TON은 보다 진지한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참고로, 어떤 암호화폐든 Toncoin으로 가장 좋은 환율에 교환하려면 rabbit.io를 이용할 수 있다.